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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요로나의 저주 (feat. 멕시코 전설의 공포영화화)

by 뮤뮤뮤v 2019.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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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무서움 정도: ★★★★

킬링타임 적합도: ★★★★

전체적인 만족도: ★★★★☆

 

 

                                              

 

공포영화 매니아가 제일 좋아하는 장르는 '동양' 공포영화였다. 동양 특유의 조용하고도 서늘한 분위기가 공포영화를 잘 빚어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임스완이 그 고정관념을 깨버렸다. 귀신이 나오지 않는 공포, 엄밀히 말해 아주 조금 나오긴 하지만 거의 안 나오는 공포로 전세계를 강타했기 때문이다. (컨저링1)

 

(약혼까지 하셨던데 축하드려요~)

 

이번에 소개할 '요로나의 저주'는 엄연히 말해 제임스완만의 작품은 아니다. 요로나의 저주의 감독은 마이클 차베스(Michael Chaves)로, 2016년 더 메이든이라는 영화를 제작한 감독이다. (아마도 제임스완과 친분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컨저링3도 이 감독이 제작한다고 한다)

 

(마이클 차베스 감독)

 

 

anyway!

 

이 영화는 제임스완 감독이 제작하지 않았어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었다. 컨저링1를 처음 봤을 때의 만족감이 거의 80% 이상 느껴졌기 때문이다. 

 

요로나의 저주는 멕시코의 '우는 여인' 전설을 모티브로 한다. 다음의 위키백과에서 참조한 우는 여인 전설이다.

 


 

멕시코 후아레스의 한 여인이 어린 아들 둘을 데리고 살고 있었다. 여인은 후아레스의 한 부유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남자는 그녀가 이미 아이가 둘 있다는 이유로 그녀를 내켜하지 않았다.

 

감정이 점점 통제될수 없을 정도로 치닫자 여인은 늦은 밤, 리오 그란데 강변에서 아이들을 칼로 찌른 뒤 아직 숨이 붙어 있는 채로 강물에 던져 버렸고, 결국 아이들은 물에 빠져 죽었다.

 

 

피가 낭자한 가운을 갈아입지도 않은 채 여인은 이제 남자도 자신을 사랑할거라 생각하며 곧바로 남자의 집으로 찾아갔으나, 남자는 피칠갑을 한 여자를 보고 질겁해서 문을 닫아버렸다.

 

이에 제정신이 갑자기 돌아온 여인은 미쳐 절규하였고, 강변을 배회하다가 죄책감에 스스로 물에 몸을 던져 자살한다. (또는 그녀가 아이들을 죽인 것에 성난 마을 사람들에게 죽었다.

 


 

또 다른 전설도 있다.

 


 

Castroville Hondo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다. 젊은 여인이 한 부유한 남자와 결혼을 했는데, 문제는 여자는 남자를 사랑하지 않은 것...자신의 가족을 위해 돈많은 남자와 결혼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남자는 여자를 극진히 사랑했고, 귀여운 아들까지 두 명을 낳아 나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여자는 마을의 또 다른 젊은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이 관계를 눈치챈 남편은 화를 내며 자꾸 그러면 여자와 아이들을 두고 떠나버리겠다 한다. 그러나 여자는 오히려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나와 자신의 내연남과 같이 살게 되고, 너무나도 사랑한 사람의 배신으로 상처를 입은 남편은 마을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그냥 평범한 아침 드라마지만...

곧이어 여자는 남편이 떠난 뒤 급격하게 달라진 삶을 경험하게 된다. 사랑은 하지만 경제적 능력따윈 없는 내연남에다가, 아이들을 맡길 형제자매는 없으니 아이 둘 딸린 삶은 점점 힘들어졌다.

 

그러던 중 여자는 아이들과 함께 소풍을 갔다. 아무것도 모른 채 천진난만하게 노는 아들들을 보며 그녀는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먹고살지 걱정을 하다가, 하면 안 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웃으면서 작은 아이에게 다가가, 그를 집어든 뒤, 강물에 던져 버린것. 놀란 형이 동생을 구하려 뛰어가지만, 여자는 첫째마저 물 속에 밀어넣어 버린다.

여자는 이 때 완전히 미쳐있었고, 내연남에게는 친정에 아이들을 맡기고 왔다 한다. 그렇게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듯 했으나... 불과 몇 주 뒤, 사랑이 식은 내연남은 그녀를 떠나버린다.

이때, 제정신이 돌아온 여자는 자신이 무슨 짓을 해버렸는지 깨닫고 절규하며, 강변을 배회하며 울며 소리지르며 사람들을 보면 "그를 위한 거였어요! 그건 내 아이였다고요!"라고 소리지르며 도망다녔다.

 


그렇게 2년 뒤, 우연히도 여자는 2년 전 그날, 자신이 아이들을 죽인 바로 그 장소에 이르게 된다. 즐거웠던 그 날, 풀밭에 뛰어놀던 아이들의 생각에 여자는 슬픔과 죄의식에 가슴이 미어지고, 결국 아이들을 밀었던 그 강변에서 자신의 몸도 던진다. 그녀의 시체는 몇 주 뒤 발견된다.


그 뒤의 이야기는 좀 갈린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그녀의 죄(불륜과 살인)을 상징하는 검은색 또는 붉은색 옷을 입은 유령이 배회한다 하고, 어떤 이야기에서는 저주를 받아 흰 말의 머리를 갖게 되었다고도 한다.

 


 

이 외에도 전설이 많다. 멕시코 원주민 여자와 스페인 남자 사이의 이야기도 있고, 그만큼 멕시코에선 요로나가 대중적인 괴담 소재라 한다.  ('라 요로나'라는 민요도 있단다)

 

**

 

하지만 영화 속에 나온 요로나의 전설은 '버림받은 여자'의 이야기였다. 두번째 전설의 주인공은 자신이 바람을 폈지만 영화속 요로나는 남편이 젊은 여자와 바람이 난 것이다. 이에 분노한 요로나가 그 남자와의 사이에서 난 아이들을 죽여버리고 후회한다는 내용인데, 이 정도는 알아도 영화를 보는데 지장이 없을 것 같다. 

 

그러고보면 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영혼'과 관련되는 매개체인가보다. 영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사주학적으로도 물은 검은색이다. (수기운 = 검은색)  이 때문인지 동양에서는 오래전부터 물과 관련된 괴담이 많은데(물귀신 등등...) 남미 역시 요로나 괴담이 저런 식으로 전해져오나 보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왠지 혼자서 목욕할 때 무서워질 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더 말하면 스포이기 때문에 삼가겠다)  남미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이토록 서늘할지 몰랐다.

 

 

어떻게 보면 안쓰럽기도 한 요로나. 하지만 자신도 죄를 저지른만큼 죄책감이 컸을 것이다. 그래서 정신줄을 놓아버렸을 겠지...

문득 든 생각인데 현대판으로 이 영화를 각색해보면(전설의 현대화) 어떤 영화가 나올지 궁금하다. 아니, 오직 영화로만!...현실에서는 그런 일이 절대 없길 바란다. 

 

이상 끝.

 

+

 

혹시 어떤 영화일까 궁금할까봐 트레일러를 첨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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